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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가든



시작은 있으되 끝은 없을 이름, 시사IN 정치/사회/국제

대학 시절, 적막하기 그지없는 산골짜기 중턱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나에게
산너머 이곳저곳의 시사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던 존재가 있었다.
표지 상단에 붉은 바탕으로 새겨져 있던 그 이름은 바로 시사저널이었고
그 이름만으로도 나에게 무한에 가까운 신뢰를 안겨줄 정도로 기자들의 논조는 매우 정확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조용하게 나를 비롯한 세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던 시사저널이
언제인가부터 뉴스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말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이다.
시사저널의 이름을 지키고자 하였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 시사저널의 이름을 버린 시사저널의 영혼들,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딛고 그들은 참언론의 기치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를 걱정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부활했다. 시사IN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글루스의 도움으로 나 또한 드디어 시사IN을 접해볼 수 있었다.
렛츠리뷰 신청한 것이 당첨되어 받게 된 시사IN 제12호.

우선 느껴지는 것은 시사IN 식구들이 스스로 버린 시사저널의 "이름"과 대비되는 듯한 제호였다.
기존에 사용했던 붉은색의 바탕 대신 푸른색의 바탕을 사용한 제호부터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눈에 띄기보다는 차분하게 뜨겁게 요동치는 시사를 감싸안는 느낌이랄까.

제12호의 커버스토리는 에리카김 인터뷰였다.
표지에 그 내용을 집중 전달하려 노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것은 시사IN이 가지는 시각이 어떤 것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시사저널을 넘어, 사회에 큰 파장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시사IN 제12호가 배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에서는 그 인터뷰와는 상반된 내용을 담은 검찰의 BBK 수사결과발표가 보도되었다.
뒤통수를 맞은듯한 기분,
과연 이런 상황에서 시사IN측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가 몹시 궁금해졌다.
중앙일보를 질타하는 기사에서 든 외국의 사례처럼
시사IN은 진정 언론의 정도를 지키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를 무척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상황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리뷰작성을 미루고 기다리기로 했다.
내가 리뷰하는 것은 시사IN이지 시사IN 제12호만은 아니니까라는 생각으로
시사IN 제13호, 그리고 제14호를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역시 그들다왔다.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13호에서 깔끔하게 정리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기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넘어갈 일은 절대 없겠구나 하는 믿음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긴, 그들이 과거 시사저널 시절부터 끊임없이 삼성을 심층 취재하고 할 말을 분명히 해 온 모습,
그로 인해 시사저널의 이름을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그들의 펜이 결코 꺾이지 않는 모습으로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물론 시사IN에는 그 외에도 많은 기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선문제는 물론, 국제, 경제, 사회 등의 분야에도 깊이있는 기사들이 즐비했고
문화분야,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감성을 깨워줄 기사들도 잘 배치되어 있었다.
여행이나 의약 등의 분야에서 기사의 탈을 쓴 활자집합적 광고들이 적잖이 등장하는 요즘 시대에
시사IN은 그러한 모습 하나 없이 사회의 모든 분야를 적절하게 다루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와이프와 나중에 보게 된 영화 "색, 계"에 대한 기사라던지
내 와이프가 열심히 시청하는 프로그램인 "아현동 마님"의 부길라 캐릭터에 대한 기사 하나만 보아도
사회에 어떤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를 금새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시사IN의 기사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노라면
꼭 말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가져야 할 미래에 대한 자세가 조금씩 형성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러한 모습들은 독자들이 지난호를 보고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로도 느낄 수 있다.
시사IN은 그러한 부분을 앞부분에 배치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세상, 그것이 그 목표이리라 나는 생각한다.

회사의 안정, 그리고 열띤 수습기자 지원현황 등을 알 수 있게 한 제14호 기사 한구석의 글을 보며
나는 시사IN이 정통 시사주간지로서
시작은 있되 끝은 없는, 우리들의 동반자로서 함께해주길 기원한다.
사실의 전달을 뛰어넘어 올바른 시각을 제공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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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파파울프 2007/12/24 11:20 # 답글

    그렇지 않아도 몇 주 전부터 시사인을 사서 보고 있습니다. 비교적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만 저로서는 뭔지 모르게 부족함이 느껴지네요. 아직까지 그게 무엇인지 확답을 하기가 힘듭니다. 몇 호를 더 봐야 알게되겠지요.
  • 세뇌 2007/12/24 11:29 # 답글

    저도 한번 읽어보고싶어지는군요..
  • 샛별 2007/12/24 14:41 # 답글

    한번 봐야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 푸른마음 2007/12/27 18:34 # 답글

    파파울프님//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단순한 저로서는 그것까지는 감지해내지 못했네요.
  • 푸른마음 2007/12/27 18:35 # 답글

    세뇌님 & 샛별님//
    도서관을 이용해 보세요 ^^
  • 푸른마음 2007/12/27 18:36 # 답글

    문화상품권 당첨이라니.... 리뷰의 심도가 너무 얕은 것 같다 생각했었는데.... 좀 부끄럽네요 ^^
  • 파파울프 2007/12/27 20:21 # 답글

    아~ 당첨 되셨군요 ^^ 축하합니다. 헌데 푸른마음님이 단순하다뇨... 무슨 그런 겸양의 말씀을...
  • 푸른마음 2007/12/28 09:55 # 답글

    파파울프님//
    저 단순한 거 맞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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