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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에 대하여 의학/건강/환경

전라도 창평엿 시식 후기에요~에서 런~님과 엿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 푸른마음님 일반 흰엿이랑 창평엿을 질적으로 좀 다를 껄요.
    창평엿은 조직이 완전 느슨해요. 거의 공기가 엄청나게 조직사이로 퍼져 있는 상태거든요.
    근데 갱엿은 우리 몸 어디에 좋은가요???
    엿은 어떤 질병에 사용하시는지...
이런 질문을 던지셨네요.

그래서 간단히 답글로만 적어보려다
이것저것 자료를 보다 보니 저 자신도 잘못 알고 있는 것도 있고 해서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우선 갱엿과 흰엿의 관계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엿을 본초명으로는 이당(飴糖)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는 교이(膠飴)라고도 합니다.
처음에 엿을 만들면 꿀보다 농도가 묽고 아교같은 색이 나기 때문에 교이라고 부르며
그것을 약간 말린 것을 당(餳)이라 하고
달여서 딱딱하게 말린 후 당겨서 하얗게 만든 것을 당(餹)이라고 한다고
본경소증(本經疏證)이라는 한의학 본초서적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즉, 교이(膠飴) 혹은 당(餳)을 갱엿으로 해석하고
이당(飴糖) 혹은 당(餹)을 흰엿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석당(錫糖)이라 하여 색이 희고 강하게 엉기는 것은 약에 넣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동의보감에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찍어둔 갱엿, 즉 교이 사진입니다. (지저분한 배경에는 신경쓰지 맙시다 ㅡ.ㅡ)
늘이지 않은 상태라 색상이 진하지요.
이것은 함께 찍어둔 흰엿, 즉 이당 사진입니다.
아래쪽에 나오는 제 이당과 비교했을 때 그래도 구멍이 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보관을 잘 했기 때문이지요

갱엿은 씹어보면 이에 많이 달라붙지요.
반면 당겨서 하얗게 만든 엿은 이에 달라붙는 정도가 적으며
단맛 또한 갱엿보다 훨씬 강합니다.
같은 부피에서의 무게 또한 하얀 엿이 훨씬 가벼운데
이 모든 것은 조직이 치밀한 갱엿과는 달리
늘리는 과정에서 조직을 성기게 하고 산소를 보다 많이 함유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왼쪽이 이번에 주문한 창평엿, 오른쪽이 제가 현재 사용하는 이당입니다.
찹쌀엿을 최고로 치는데 멥쌀을 전혀 넣지 않고는 도저히 엿을 만들 수 없다고 하여
가능한한 멥쌀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만든 것입니다.
런~님께서도 적으셨지만
제 이당도 보관을 잘못해서(상온/고온에서 다량 보관)
색도 약간 누렇게 변했고, 많이 눌려서 구멍이 작아지기도 했지요.
한덩어리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엿은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고, 필요한 만큼 깨서 쓰고 있습니다.
(냉장보관에 대해 진작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제 불찰입니다 ㅡ.ㅡ)
어쨌든 사진을 비교해 보면 두가지 모두 늘린 자국과 구멍이 나 있는데
엿에 난 구멍은 창평엿 쪽이 훨씬 큰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런~님께서 적어주신 창평엿의 제조과정에 따르면
늘이고 뭉치고를 반복한다고 하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잘 만들어진 엿이 바로 창평엿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엿이 가지는 한의학적 효과를 좀 적어보겠습니다.
엿에 대한 기재를 살펴보면
약간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허약하여 힘이 없을 때 보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적혀 있지요.
또한 부드러운 성질 때문에 오장(五臟)을 윤(潤)하고 담(痰)과 해수(咳嗽)를 그친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엿을 한약을 달일 때 사용하려면
다른 약재를 모두 달인 후에 엿을 넣고 약 5분정도 달여서 녹여주면 됩니다.

엿은 당과 수분 성분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으니
매우 급격하게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공급이 부족하여 단단하게 굳어진 근육에 작용하면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일 에너지를 다시 공급하게 되어
근육 위축으로 인해 순행해야 할 피가 순행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 통증을 치료할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주로 건중탕이라는 처방에 다량 사용되어
복부 근육의 영양부족으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담과 해수를 그친다고 한 것 역시
호흡과 관련된 근육에 영양공급이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그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담과 해수가 발생될 때
그를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로 소아나 노인 등 각종 허약자들에게 적합한 것이지요.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 또한 과도한 영양공급으로 인한 소화기계와 기타 장기조직의 이상을 염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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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페로페로 2007/02/06 15:55 # 답글

    어라? 한약을 달일때 엿도 넣을 수 있는 것이었군요, 전 한약이라면 아주 쓰거나 아니면 많이 봐줘봤자 감초 정도를 넣는 것이 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글고 확실히 단것들 중에 엿이나 초컬릿 같은 것들은 순간적으로 힘을 내게 해주고 머리를 잘 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시험보러 가는 날 아침에 초컬릿이나 엿을 먹어 주면 하루 반나절 맑은 정신이 유지되더군요.
  • Shuffle 2007/02/06 15:58 # 답글

    엿치기 할때는 창평엿으로 해야겠네요^^;;
  • 푸른마음 2007/02/06 16:02 # 답글

    페로페로님//
    물론 쓴 맛을 가진 약재가 많지만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등 다른 맛들도 많습니다.
    그 모든 맛이 어우러지면서 하나하나의 맛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뿐이지요.
    그리고 감초 외에도 단 맛을 내는 약재들이 적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당분을 공급하게 되면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지요.
    찹쌀떡이나 엿, 초콜릿을 수험생에게 주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죠.
  • 푸른마음 2007/02/06 16:03 # 답글

    Shuffle님//
    상대방도 창평엿이면 곤란하죠 ^^
  • Jjoony 2007/02/06 16:54 # 답글

    엿을 한약에 쓰기도 하는군요..처음 알았습니다...^^
  • 푸른마음 2007/02/06 18:00 # 답글

    Jjoony님//
    쓸 수 있는 약재는 다양하답니다 ^^
  • METALICRED 2007/02/06 18:03 # 답글

    이전에 감기 치료법을 봤는데, 그게 전기 밥솥을 보온으로 놓고, 콩나물을 놓고 그 위에 엿을 올려서 맑은 물을 받아서 마시면 목감기(기침)에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쓴 방법은 아닙니다만, 참 신기했습니다. ^^
    ..근데 저 방법 맞나요? ^^; (사실 가물가물)
  • 푸른마음 2007/02/06 18:14 # 답글

    METALICRED님//
    민간요법인 모양인데 나름의 의미가 있을 듯 하네요 ^^
  • METALICRED 2007/02/06 20:59 # 답글

    조정래 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저렇게 아들의 감기를 치료하는 어머니가 나오더라구요. 꽤 오래된 민간 처방 같아요.
  • 푸른마음 2007/02/06 21:25 # 답글

    METALICRED님//
    허약한 어린 아이의 초기감기라면 괜찮을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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