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마음의 세상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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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선군정치가 낳은 진짜 결과를 알려드릴까요? 정치/사회/국제

제발 부탁하나 합시다, 형제들이여.를 보고 글을 씁니다.

북한 대표단이 北 선군정치'가 '南 안전' 지킨다는 소리를 한 모양인데
제가 북한군 하면 떠오르는 건 딱 두가지입니다.
하나가 2002년 서해교전이요, 또 하나는 96년 강릉 잠수함 사건입니다.
잠수함 사건때 죽어간 전우들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싸대기를 쳐 주고 싶군요.
서해교전은 여러분들이 글을 보신 게 있으실테니 생략하고요
제가 겪은 96년 잠수함 사건의 생생한 기록을 오늘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1996.9.18
05:50. XX이가 급히 모두를 깨웠다. '동해상에 반잠수함 출현'. 최소한 간첩 출현이다.
1군사령관이 진돗개 하나 발령. 실제상황이다.
잔류병력 전원이 즉시 위병소 앞을 차단하고 검문검색에 들어갔다.
9시 이후에야 검문검색을 XXFA와 XXX 헌병파견대에 맡기고 철수, 뉴스로 자세한 상황을 파악했다.
강릉쪽으로 무장간첩 20여명이 침투한 것이었다.
검문할 때 짜증내던 화물차 아저씨들, 이젠 좀 이해를 하려나?
경계근무가 대폭 강화되었다. 나와 XX이도 CP앞 증가초소에 투입되었다. 6시간짜리 근무에....
p.s. 무장간첩 시체 11구 확인, 1명 생포.

1996.9.19
XX봉 진지공사중이던 병력들이 주둔지로 철수했다. 때가 때니까.
근무에서 겨우 벗어났다.
어제 새벽, 5시간의 근무 뒤 나나 XX이나 '퍼졌다'.
(XX이는 6시간 뒤 또 6시간의 주간근무까지 섰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출동 의무물자 준비!

1996.9.28
유림 사살. 유림은 1차포위망 뚫고 영동고속도 넘음.
- 전국으로 퍼졌을지 모른다. 鳥됐다.

1996.9.30
1명 추가 사살.
XXX병장님까지 열외없는 근무투입. 당연히 왕 짜증냄.
근무 'X'로 변경 (여기서 왕고 열외)
XXFA 병력 1명 숨짐. 중대장 권총에.
- 매복나갈 땐 딴짓거리하면 안돼. 오인되니까. (便싸는 것도)

1996.10.1 국군의날→근무속에 국군의날인지도 모르고 지냈네?
'뚫리면 사단장 군법회부시킨다 - 합참의장~'

1996.10.2
XX복귀. 근무 투입. 편해질 듯.
공비 예상 도주로....
TV에 XX봉이 코스로 소개됨.
예상은 했지만.... 鳥된기여.

1996.10.5
XXR XX봉 지역으로 빠짐.
군의관님의 '전원 XX봉 투입' 지시.

1996.10.6
내일이면 올라가야 한다.
공비소탕작전은 병력이 소속대 복귀된 가운데
이제 각 사단장에게 책임이 부여되었다.

1996.10.7
와! 정말 차 많다. 연대장 차부터 시작해 기무대 사제차까지....
XX봉 연병장이 차로 꽉 찼다.
그런데도.... 수송부의 본체는 OO봉에....

1996.10.8
XX봉에서 쫓겨났다(?)
부랴부랴 텐트 올리고 나만 빼고 매복지로 나갔다. 원래는 나, XX, XX가 남는 건데....
짐날라주면 오늘은 못온단다. (16시 출발했음)
전식, 김밥을 가져가는데.... 부디 건강히 잘 지내길.
산깎아 텐트 친다니.... 힘들겠다.

1996.10.9
매복지는 예상보다 훨씬 멀었다. (군단 협조점(?))
겨우 도시락 6-7인분인데도 힘들게 느끼다니. ㅅㅈ이 바부.
오대산에서 공비들이 민간인을 죽였다. 나쁜놈들. 죄없는 이들을.
그래서인지 XXR, XX-2, XX-4, YY-1. 모두가 철수했다.
XX, XX이도 저녁식사 추진하다 빽하고....
무거운 군장을 메고 매복지에서 XXXX고지 heliport로, 다시 XXX를 향해....
다리에 힘이 없고 눈앞이 노랬다 (진짜다)
그 급한 경사면을 겨우겨우 올라가니.... 아! 사랑하는 나의 동기!
몇번이나 왕복한 고된 몸인데도 불구하고 힘들어 할까 또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고마왔고 부끄러웠다.
추운 날씨 속에 떨다가 저녁식사를 하고 (일반식&김밥) 철수했다.
- 이바람에 체해서 계속 고생하고 있다 -
내생각엔 또 어디로 출동할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빨리 잡아야 한다!

1996.10.11
공비는 안죽고 중대장 1명만 사망.

1996.10.16
국방장관 짤림!

1996.10.17
인제 갈 뻔 했다!

1996.10.18
상황은 안끝났지만 군장은 풀었다.

1996.10.29
오늘 이광수와 곽경일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광수의 추측대로 무장공비가 넘어갔다면.... 우리 군의 치욕이다.
모든 정보는 다 입수했고 확인하는 실정이라니....
소나의 한계를 알고 있어 잠수함 타고 넘어올 땐 마음 푹 놓았다니.... 어처구니없다.

1996.11.1
XX이 휴가간다. 선거하러.
(XX시장 사망에 따른 보궐선거다.)
7일부터 4박 5일이라는데....
이런 때 과연 운 좋다고 표현해야 하나?

1996.11.4
어째 조용히 넘어간다 했다.
다시 급박한 상황이 떨어졌다.
M-16 소총을 소지한 거수자가 XX방면에서 발견되었다. (정찰조일까?)
오후 4시를 넘어서부터 출동준비가 시작되어 6시에 또다시 출동했다. 나와 XX이는 남고.
(동기 XX에게 빚진다는 느낌이다)
한창 교전중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매복중인 모양이다.
공수부대까지 이쪽으로 이동한 듯 한데....
남아있는 공비잔당 우리 손으로 소탕하자!

1996.11.5
남아있는 공비잔당 우리 손으로 소탕했다!!!
두 정찰조원을 사살했다.
사살자는 XX산 특공대. XXX 애들이다.
최초발견 17시간만의 전과다.
공비들은 뜻밖에도 대대 쪽으로 내려왔다.
연화동에 UH-60 3대가 떴다.
계속 울리는 총소리.... 이런, 잔류가 鳥됐네?
XX이도 똥씹은 표정으로 '수색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하며 탄띠에 판초우의 다는데.... 쯧쯧, 불쌍한 녀석.
갑자기 UH-1H 의무헬기가 헬기장에 내렸다.
'鳥됐다'
치료실로 뛰어가니 헬기는 다시 이륙.
한명이 내려 대대장실에서 병원으로 환자보고하는 모양이었다.
10시 30분경, XX사격장 쪽에서 점사 2번의(3발*2) 총성이 나더니 잠잠해졌다.
사살했단다.
방송사들은 그제서야 부랴부랴 창바위로 달려왔다.
마침내 우리 연대가 해냈다.
공비들은 최후의 발악을 했다.
작전회의장소에 수류탄 까고....
사망 3, 부상 14.
사망 :
X군단 기무부대 대령, XXX특공 대위, 그리고 우리연대 수색중대 상병.
부상 :
딴사람 다 모르겠고.... 연대의무중대(내 소속이다!) 연대 Amb 운전병 병장 XXX! (X월군번)
(총탄에 부서진 Amb 유리창 파편에 얼굴을....)
참, 연대 군수장교와 XBN 통신장교도.

X대대 병력이 싸리작업 도중 발견했다. (XXXX산)
M-16과 권총을 가진 그들을....
鳥빠지게 달려와 지휘계통으로 보고, 출동.
(4개 연대 병력. 우리사단, XXX사단....)
새벽 4시경 XX봉 근처에서 1차 교전.
그리고 7시 30분경부터 연화동에서 교전.

그놈들은 XX사단 병력을 죽이고 군복을 빼앗아 입었다. 나쁜놈들.

1996.11.6
마침내 진돗개가 죽었다.
XX인 휴가 출발했다. 잘가라.
p.s. XX부대 피살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사람의 누나가 눈물 흘리는 모습.... 쯧쯧.

1996.11.7
국방부는 오늘부로 공식적으로 상황을 종결시켰다.

1996.11.8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XXX상병 추모 리본도 뗐고.

1996.11.12
국방일보가 우리를 열받게 했다.
지난 작전때 빗발치는 총알세례 속으로 Amb 몰고 들어가 부상자 후송한 걸
XXX 애들이 한것처럼 보도했다.
유탄에 박살난 유리 파편 맞아가며 그런건 우리 중대장님과 XX이인데.... 우리 중대에 대한 모독이다.
XX이가 얼굴 붓기는 빠진 모양인데....
후송치료와 500만원의 보로금, 그리고 전역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디 잘 되길....

덧글

  • 메깃도 2006/07/13 00:41 # 답글

    혹시 본인 체험담이신가요? 진짜 한숨만 나는데요.
  • 푸른마음 2006/07/13 00:43 # 답글

    메깃도님//
    제 일기입니다.
    북한을 우리의 형제라 여기면서도 그들과 대치해야 하는,
    그리고 그들의 총탄에 우리의 가족과 형제를 잃어야만 했던 기록들입니다.
  • oldman 2006/07/13 00:51 # 답글

    아아...정말 화가 납니다.
    선군정치의 결과물이란 저렇게 의미없는 희생을 낳을 뿐인데 말입니다.
  • 깐돌이 2006/07/13 01:05 # 답글

    북한이 너무 경솔했군요. 선군정치라.....같은 민족끼리 대치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인데 말이죠.
  • 산왕 2006/07/13 01:05 # 답글

    북한이 무장해제하고 도와달라면 얼마든지 도와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 페로페로 2006/07/13 01:06 # 답글

    96년과 02년 뿐인가요? 제가 군에 있을때 98년 99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도 서해 였지요.
  • 하얀혜성 2006/07/13 01:13 # 답글

    간단히 말할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다 개념까지 같이 실어서 날려보낸겁니다.
  • 댄디냐옹 2006/07/13 01:18 # 답글

    실제 경험담이라 생각하고 읽으니 섬뜩해지는군요..
  • kirhina 2006/07/13 03:01 # 답글

    ... 정말 힘들 때 군에 계셨군요. 그때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잠시 묵념이라도... ㅠ_ㅠ;;
  • 冷箭 2006/07/13 10:00 # 답글

    당시에 하루 2시간정도 자면서 바다만 바라보던 생각이 납니다.
  • 날림 2006/07/13 14:35 # 답글

    정말 암울합니다...OTL
  • 한님 2006/07/13 15:04 # 삭제 답글

    저런 주장에 이런 반응 보이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도 문제죠.
    http://www.onecorea.org/zezzNews/index.php?action=view&id=7232 (via 백금기사님)
  • 세뇌 2006/07/13 16:50 # 답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언론의 소식보단 이런 짧은 실제상황이 더욱 와닿게되죠
    그에비해 전 얼마나 몸건강히 마치게 되어 감사한것인가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11 # 답글

    oldman님//
    그들의 말로는 선군정치가 대외자주성 강화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족들의 피를 흘리게 하고 있는 것이지요.
  • 푸른마음 2006/07/13 17:12 # 답글

    깐돌이님//
    북한에 대해 아무리 곱게 봐 주려 해도 동족에게 또다시 아픔을 주는 북한군부의 행태는 용서가 안됩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13 # 답글

    산왕님//
    무장해제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정전협정과 남북군사동맹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13 # 답글

    페로페로님//
    생각해보니 그때도 무언가 사건이 있긴 했던 것 같군요.
    하지만 강릉 잠수함 사건과 연평해전이 너무도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14 # 답글

    하얀혜성님//
    개념 찾으려면 동해 바닷속을 이잡듯이 뒤져야 할까요?
  • 푸른마음 2006/07/13 17:15 # 답글

    댄디냐옹님//
    저는 그나마 총알 날아다니는 현장에 직접 있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나은 편인데
    실전을 치룬 전우들은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 푸른마음 2006/07/13 17:16 # 답글

    kirhina님//
    제가 나중에 그쪽에 갈 기회가 있으면 창바위의 위령탑에 헌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17 # 답글

    冷箭님//
    또다른 곳에서 큰 수고 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18 # 답글

    날림님//
    암울하죠. 통일을 향한 우리의 인내를 자꾸 무너뜨리려 하니 말입니다.
  • 푸른마음 2006/07/13 17:23 # 답글

    한님님//
    미군 지랄맞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이 잘한 것도 없지요.
    그리고 북한이 남한과 함께 상생한다면 미군놈들도 북을 침공할 명분이 없습니다.
    미군놈들이 북을 치겠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습니까?
    먼저 부스럼 만드는 일만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북한과 더욱 가까와지고
    미, 일, 중, 러 그 어떤 나라들에게도 당당한 한민족의 모습을 보이지요.
  • 푸른마음 2006/07/13 17:24 # 답글

    세뇌님//
    있는 장소, 시기, 역할이 모두 다르다 해도 그 모두는 하나로 귀결됩니다.
    국가안보와 번영이라는 단어로요.
    세뇌님이 그 자리에 계셨기에 저 역시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 milly564 2006/07/14 17:56 # 답글

    허걱;;
  • 푸른마음 2006/07/15 09:50 # 답글

    milly564님//
    그런 일이 있었더랍니다 ㅡ.ㅡ)
  • 검투사 2010/06/12 19:26 # 답글

    오래전에 쓰셨군요. =_=;
    아무튼 이런 식으로라도 알게 되니...
    네이버쪽에 업데이트 이웃으로 추가하고, 이글루스에도 이웃 추가합니다. +_+/
    오프에서도 뵈었으면 싶네요.
  • 푸른마음 2010/06/14 15:03 #

    그 기회 기대하겠습니다 ^^
  • 전자계집 2015/10/06 02:03 # 답글

    엣헴엣헴! 나무위키에서 순례중인 씹선비오~ 엣헴엣헴!
  • 나그네 2017/08/23 05:05 # 삭제 답글

    언제쯤 남북관계는 나아질련지... 이 글을 보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남과 북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 노노봉 2018/04/22 19:14 # 삭제 답글

    국내야구 갤러리 돌아온 노노봉
  • 아재요 2020/07/29 00:22 # 삭제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나무위키보고왔는대 멋있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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